그룹명/자작시집

세모를 보내며

시랑사랑 2017. 12. 31. 00:02

지구가 365번 스스로 돌며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아

년초에 출발하였던 원점에 돌아오고 있다

 

그 일년이라는 시간여행은

얼마나 험난하고 불안하고

요동치고 답답하고 위험한 여정이었던가

 

중도에 여행에서 탈락되지 않고

종착점에 이르는 지금은

또한 얼마나 감개무량하고 감사한 일인가

 

참으로 치열하였다

정의와 불의의 밀고 밀리는 피말리던 싸움

가짜뉴스가 진실복음을 뒤엎던 악행

사악한 암구렁이가 청와집 안방에서

뭉그적거리며 백성의 기를 빨아먹던 흑암의 세월

 

참을 수 없는 의분으로

가슴 속 정의의 촛불을 꺼내들고

어둠 속 광화문 광장을 찬연히 밝혔다

아! 우리가 이백만 촛불이었다

연인원 천칠백만 촛불이 바로 우리였다

 

촛불의 파도치는 함성

촛불의 일렁이는 바다

별들도 눈을 뜬 것인가

우주도 고개를 돌렸는가

암구렁이는 끝끝내 피눈물을 흘리며

청와집에서 쫒겨나고야 말았다

 

지구의 조그만 나라

대한민국이 찬란히 빛난 해

2017년은 좀 특별하였다

매우 위대하였다

 

우주도 알고 있으려나

별들도 보았으려나

해와 달은 좀 기분이 좋으려나

선열들은 하늘에서 기뻐하실까

아! 어제만 해도 이 땅을 떠나고 싶더니

이제는 이 땅이 이쁘고 자랑스럽다

 

마지막 해가 장엄하게 기우는 시간

지구의 궤도는 시작과 끝이 키스를 하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완성하리라

 

나는 모처럼 달콤하고 편안하고 깊은

2017년의 마지막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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