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파라다이스

시랑사랑 2012. 8. 13. 21:40

 

내 이름의 과수원은 없지만

원두막 지나는 길은

정신이 항상 풍요롭다

 

어린 도둑 마냥

여름 밤 총총한 별을 머리에 이고

특공작전 과일사냥을 나서지 않더라도

 

점쟎게 돈을 지불하고

골라 먹을 수 있는 귀여운 것들이

새근새근 자라나고 있다는 실존이

생각으로도 고맙다

 

더러는 울타리 너머로

휘어진 가지에 매달려

덤으로 유혹하는 천도복숭아는

분명 낙원의 인심이다

 

우리 가는 길에 과수원이 있는 한

세상은 아직은 에덴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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