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의 과수원은 없지만
원두막 지나는 길은
정신이 항상 풍요롭다
어린 도둑 마냥
여름 밤 총총한 별을 머리에 이고
특공작전 과일사냥을 나서지 않더라도
점쟎게 돈을 지불하고
골라 먹을 수 있는 귀여운 것들이
새근새근 자라나고 있다는 실존이
생각으로도 고맙다
더러는 울타리 너머로
휘어진 가지에 매달려
덤으로 유혹하는 천도복숭아는
분명 낙원의 인심이다
우리 가는 길에 과수원이 있는 한
세상은 아직은 에덴동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