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아침에 싱싱하게 나갔다가
저녁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네
가엾은 내 남편
미안하고 고맙구나
신혼 때의 윤기나던 검은 머리
삼십년이 지나
하얗게 엉클어져 파뿌리가 되는 동안
파릇하던 아이들
늠름하게 곱게도 자랐구려
모두가 당신의 녹아드는
육신을 기대어 자랐다오
남은 것은 자식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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