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은 죄를
어찌 다 갚을거나
호숫가에 죽어있는
오리만한 이름 모를 새의
배를 열어보니
플라스틱 조각들이 수북히 나오고
플라스틱 라이터도 있는 것을 보면서
새는 소화불량에 걸려
얼마나 시달리며 죽어갔을까
처연한 마음으로 애도하였다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부끄러움에 탄식한다
배고프지 않은데
다른 생명을 죽이는 행위는
파렴치한 죄악이리라
공룡처럼 거대해진 인류가
생각없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하나 밖에 없는 지구의
목을 조르는 자살행위다
인간은 지구의 암세포인가?
아 아
이 죄를 어찌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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