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의 알을
품고 품는다고
비둘기가 부화할까
자연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창조주의 영역
자연은 만들어진 대로 살 수 밖에 없는데
악마의 길 잃은 새끼들을
값싼 동정심으로
거두어 키운다고
그들이 천사가 될까
미련한 개개비가
뻐꾸기 알을 품어 부화시켜
개개비 새끼가 나왔던가?
악마 같은 뻐꾸기 새끼가 먼저 나와
개개비 알을 모두 둥지 밖으로 밀어내
땅바닥에 패대기를 쳐도
세상 모르고 뻐꾸기 새끼를 키우고
뻐꾸기 에미의 울음소리를 따라
날아가는 뻐꾸기 새끼를
멍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개개미 에미는 우리에게 반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