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축복

시랑사랑 2018. 11. 20. 17:15

물이

빗물이 강물이

흐르고 흘러

낮은 곳으로 모여

바닥을 채우며 바다를 이루고

바다로 바닥으로 융합하다가

마침내 소금 결정체를 남기고

하늘로 승천할 때

구름들은 팔 벌려 영접한다

구름의 식구로 반갑게 품어준다

 

대지 위 하늘을 돌고 돌다가

구름이 먹구름이 되어

슬픔 가득한 곳에

갈증 타오르는 곳에

눈물로 빗물로

흘러내릴 때

대지의 목숨들은 기뻐 찬양한다

 

오시옵소서

어서 오시옵소서

우리의 구원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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