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영혼이 없을 때

시랑사랑 2019. 3. 25. 20:04

보석은 스스로 보석인지 모르고

굴러다니고

별들은 본인이 별인지 모르고

날아다니고

꽃들은 자기가 꽃인지 모르고

피어오르고

쓰레기는 쓰레기인지 모르고

악취를 풍기고

 

심지어는

쓰레기가 보석위에 걸터앉고

쓰레기가 꽃들위에 널려있고

그래도

얌전히 눌려있는 보석은

군자인가 부처님인가

쓰레기 목도리를 걸친 꽃은

헤픈 것인가, 미친 것인가

 

영혼 없으면

아수라 별천지 되기는 찰나

희안한 뒤죽박죽의 혼돈

 

그 혼돈의 찰나를 바라보는

영혼 있음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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