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텔레파시

시랑사랑 2019. 4. 20. 23:04

누가 내 허물을 들춰 내기에

왼쪽 귀가 가려운 것인가

 

참을 수 없어 귀를 후비니

이번에는 오른 쪽 귀가 가렵다

 

허물을 들추다 미안하여

내 작은 미덕을 자랑하는 것인가

 

먼지 같은 소문들

허공을 미끌어져 날아 와

내 귀에 귀지로 쌓이네

 

흉허물을 털어 먼지를 일으키며

바람에 날리는 입술들

그대들의 귀는 가렵지 않은가

 

입술과 혀는

한 통속으로 가볍고

두 귀는 서로 떨어져

외롭고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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