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느 한 때는 헛소리를 했으리
근사한 거짓말도 못 되는
비루한 거지 말을 했으리
나도 어느 한 때는 억지를 부렸으리
만만한 마누라에게
당신이 무엇을 아느냐고
세상의 모든 고통 다아는 것처럼
우악스럽게 호통 쳤으리
야만스런 폭군이 되었으리
지구에 벼룩 같이 기어다니면서
우주의 끝을 찾아 보겠다는 듯
목을 빼고 하늘을 뚫어져라 올려 봤으리
꺼떡대며 우주를 다 아는 양 했으리
우주를 눈속에 다 넣은 듯 양양 했으리
우주는 어처구니 없어 밤마다 깊어지고
별들은 간지러워 긴 밤을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