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참회

시랑사랑 2013. 2. 23. 21:27

 

나도 어느 한 때는 헛소리를 했으리

근사한 거짓말도 못 되는

비루한 거지 말을 했으리

 

나도 어느 한 때는 억지를 부렸으리

만만한 마누라에게

당신이 무엇을 아느냐고

세상의 모든 고통 다아는 것처럼

우악스럽게 호통 쳤으리

야만스런 폭군이 되었으리

 

지구에 벼룩 같이 기어다니면서

우주의 끝을 찾아 보겠다는 듯 

목을 빼고 하늘을 뚫어져라 올려 봤으리

 

꺼떡대며 우주를 다 아는 양 했으리

우주를 눈속에 다 넣은 듯 양양 했으리

 

우주는 어처구니 없어 밤마다 깊어지고

별들은 간지러워 긴 밤을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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