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거북이

시랑사랑 2019. 6. 20. 05:28

십자가와 같은

등껍질 짊어지고

한 평생 살았느니

 

무거운 등껍질 끌며

삶의 언덕을

힘겨워 오르느니

 

삶은 형벌어어라

 

그러구러

십자가와 같은

등껍질에 숨어

용하게 수수만년을

대를 이어 살았느니

 

이제 종말인가

미끈한 비닐

맛없는 플라스틱을 먹고

십자가와 같은

등껍질 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썩지않는

그것들 때문에

창자가 썩고 터져

멸종하겠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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