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수피춤

시랑사랑 2019. 9. 20. 22:50

넓은 치마자락을 하염없이

돌리며 펄럭이며

한없이 돌고 돈다

마침내

나는 나를 잃어 버릴까 두렵다

나는 태풍의 고요한 눈이 되고

세상은 우주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돈다

나는 내가 나를 만날까 무섭다

나는 나를 모른다

우주의 변방인지 심장인지

그래서 돌고 돈다

어지럽다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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