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영정사진

시랑사랑 2019. 9. 21. 07:58

어느 사진이 나 대신

조문객들을 맞을까

퇴직하고 할 일 없어

쏘다니며 찍어 댄

수 없는 사진을 넘겨보며

점찍어 본다

그렇게 사진이 많은데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아! 나는 기어이

나의 마지막 사진 하나

고르지 못하고 쓰러지리라

나를 나보다 모르는 자식들과

나를 나보다 잘 아는 아내가

내 핸드폰 사진첩을 넘기며

그 중 한 장을 뽑아내라라

나는 궁금하다

그게 어떤 사진일까

한 번 보고 싶은데

한 번 보고싶어 일어나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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