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진이 나 대신
조문객들을 맞을까
퇴직하고 할 일 없어
쏘다니며 찍어 댄
수 없는 사진을 넘겨보며
점찍어 본다
그렇게 사진이 많은데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아! 나는 기어이
나의 마지막 사진 하나
고르지 못하고 쓰러지리라
나를 나보다 모르는 자식들과
나를 나보다 잘 아는 아내가
내 핸드폰 사진첩을 넘기며
그 중 한 장을 뽑아내라라
나는 궁금하다
그게 어떤 사진일까
한 번 보고 싶은데
한 번 보고싶어 일어나야 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