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종말

시랑사랑 2019. 12. 14. 20:58

마지막에

너의 보이는 것은

땅 속으로 들어가고

너의 보이지 않는 것은

하늘로 사라진다

 

한 번 가 본 적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하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친구도 없이 홀로 떠나는

목숨들이여

 

피할 수 없는 숙명 앞에서

깊은 슬픔

가슴시린 고독

애절한 마음

애상에 젖은 감상

쓸쓸함과 아쉬움

 

그 응축된 감정들은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푸른 하늘이라도 되었으면

흰 구름이라도 되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갔으면

 

그 무심한 하늘인들

구름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

그저 흔적없이 사라진다는

뼈저린 적막이 무섭다

막막한 적멸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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