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너의 보이는 것은
땅 속으로 들어가고
너의 보이지 않는 것은
하늘로 사라진다
한 번 가 본 적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하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친구도 없이 홀로 떠나는
목숨들이여
피할 수 없는 숙명 앞에서
깊은 슬픔
가슴시린 고독
애절한 마음
애상에 젖은 감상
쓸쓸함과 아쉬움
그 응축된 감정들은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푸른 하늘이라도 되었으면
흰 구름이라도 되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갔으면
그 무심한 하늘인들
구름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
그저 흔적없이 사라진다는
뼈저린 적막이 무섭다
막막한 적멸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