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찬란하게 봄을 장식하고도
꽃잎들은 나비 되어
가볍게 날아 오르지 못하고
무슨 죄가 있어
풀이 죽어 하릴없이
떨어져 밟힌단 말이냐
잔인하구나
아름답게 살아도
욕심 없이 연약하게 살아도
어디에도 부활 승천
구원의 소식은 없고
무시하고 홀대 하는구나
아!
나도 시를 쓰지 말아야 겠다
밤새워 골수 진액을 뽑아
시를 쓴 들
모두 잊혀질 것들
버려져 일그러질 문자들
찬란한 봄 빛에
텅 빈 슬픔이 가득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