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구름의 대화법

시랑사랑 2020. 4. 18. 01:38

구름은 날마다 무슨 말을 한다

날마다 모양이 다르게 무슨 침묵을 한다

날마다 아무 모양이 아니면서

모든 모양을 내고

날마다 아무 말도 아니면서

모든 말을 한다

아무 말 대잔치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귀 기울여도

알듯 말듯 알송달송

그래서 날마다 구름에 심취한다

그래도 날마다 싫증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날마다 호기심이 커진다

나도 구름처럼 말해야 겠다

사람들이 내 곁으로

구름처럼 모여들까

그 때 나는 구름이 될지 몰라

공허한 구름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

비라도 뿌리고 눈을 날리는

먹구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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