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들판에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울고만 있는 아이가 있다
아무도 없는 들길을
홀로 울며 두리번 거리며
겁 먹은 얼굴로
길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걸어가는 아이가 있다
언제 보아도
그 들판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애처롭고 안쓰럽게
헤매며 방황하는 아이가 있다
내 가슴 속
어린 시절 슬픈 벌판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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