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감옥

시랑사랑 2020. 9. 10. 06:12
세상은 너무 넓고
길은 너무 많아

어디로 가야할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네

어떻게 되겠지
발 닿는대로 길을 가는데
사람들은 무엇이 급한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 버리고
거친 황야에 홀로 서있네

무섭고 외로워
홀로 울며 울며 길을 가는데
길은 끝이 없고 밤이 내려앉네

어떻게 될까
두려움과 한기를 달래며
바위 밑에 숨어
엄습하는 어둠을 견뎌보네

아! 세상은 참 막막한 감옥이구나
철조망 없는 아주 넓은 수용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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