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예전에 보리고개가 청보리 밭을 넘어올 때
오월의 눈부신 했살이 철없이 농익어갈 때
언덕 마다 울타리 마다
자기들만 배터지게 흐드러진 이팝꽃을
할 일 없이 처다 본다
바라 볼 수록 공허함이 증폭되어
헛 배는 꺼지고
꼬르륵 소리만 뱃 속이 하늘인 양
천둥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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