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이팝나무

시랑사랑 2013. 5. 27. 20:21

예전에 보리고개가 청보리 밭을 넘어올 때

오월의 눈부신 했살이 철없이 농익어갈 때

 

언덕 마다 울타리 마다

자기들만 배터지게 흐드러진 이팝꽃을

할 일 없이 처다 본다

 

바라 볼 수록 공허함이 증폭되어

헛 배는 꺼지고

꼬르륵 소리만 뱃 속이 하늘인 양

천둥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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