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여운

시랑사랑 2020. 11. 13. 10:22
그대에 대한 추억이 남아 있는 한
그대는 떠난 것이 아니다
그대의 온기가 남아 있는 한
그대는 아직 함께 있는 것이다

나의 기력이 쇠하여
추억이 흐려지고
온기가 사라질 때
그 때 그대는 비로소 떠나가는 것이다

그대에 대한 오랜 추억을 위해
한 시라도
기력을 더 살려내야 하는데

나도 목숨 다하여 떠나가면
한 동안 누군가의 추억으로
살아가겠지

영혼은 나비 되어 천년을 날아가고
가끔 꽃들을 징검다리 삼아
쉬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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