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참회

시랑사랑 2021. 2. 4. 17:05
남의 집 귀한 고명딸 데려와
밥 빨래 애 양육 시키며 살면서
세상사 힘들다고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세상에서 풀지못한 화를
기분 나쁘다고
욕하고 때리고 술주정을 부리며
한평생 살았으니
나는 열 번 죽어도 싼 죄인이다

살면서는 크게 몰랐어라
남들도 다하는
부부싸움으로 생각했다
환갑 넘고 인간이 철들어 보니
내가 얼마나 무식 야만스러운
짓을 했는지 비로소 깨달아지네
되돌릴수도 없는 부끄러운 세월
어떻게 해야 하나

심적 고난 고통 회한 수치심
죽는 날까지 씻을 수 없어
산 속으로 들어가
죽는 날까지 참회 고행을 할까
푸른 하늘도 괴롭다
저녁 노을도 무겁다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라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았어라
죄업만 쌓을 바에야
무엇하러 이 귀한 세상에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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