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상실

시랑사랑 2021. 2. 14. 16:26
너와 나 사이에
미세먼지가 점점 끼어
너와 나 사이 점점 멀어지고
마침내 너와 나 사이
미세먼지에 가로막혀
너는 보이지 않고
나도 너에게 보이지 않겠지

너와 나 사이
오랜 동안 미세먼지 앞을 가려
오랜 동안 너와 나 보지 못하고
마침내 까막득히 너와 나 잊어버리고
너의 이름도 잃어 버리는 날
우리는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가 된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미세먼지 뒤에
여전히 너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너의 존재를 망각하였다

너에게 나도 그렇게 잊혀 졌을까
나의 이름도 그처럼 잃어 버렸는가

너와 나 사이에
그 이름도 하찮은
미세먼지가 잔뜩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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