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으나 좌시하지 않는 눈빛
그 눈빛
너무도 멀리 바로 바라보고 있어
그 눈빛
마주보는 사람마다
자기의 옷매무새 마음가짐 추스리게 한다
앙다문 입술
그 날의 그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다는 듯
너무도 결연하여
마주하는 사람마다
생가슴을 앓는 듯 마음이 아려 온다
그 꽃가슴을 누가 짖이겼는가
사람도 아닌
짐승보다 못한 군화발이 지옥을 만들었는가
그 악귀들은 어느 어둠의 그늘에 숨어
반성문이 아닌, 참회록이 아닌
똥 같은 변명을 지어 대고 있는가
구차한 군화발 잘라내고
회개의 피눈물 흘리며 거듭나지 않으면
아!
지구 끝까지 라도
우주의 종말 까지라도
불꽃같이 바라보고 또 뚫어 보리라
맺돌같이 이를 갈고 또 저주하리라
그 치들의 추악함이 그 치들의 흉중에 있다고
그것들은 영원히 짐승으로 죽어 가라고
꼬옥 쥔 두손에 원한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