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참회

시랑사랑 2013. 8. 15. 19:41

 

 

백년도 살아내지 못하는 목숨을 위하여

육척도 되지 않는 신체를 지탱 하고자

"ㄴ"자가 빠진 시체가 되지 않으려

 

지금 껏

얼마나의 곡식을 먹어 댔는가

얼마나의 고기를 뜯어 댔는가

얼만큼의 과일을 베어 먹었는가

 

거름도 못 되는 도시의 똥은 얼마나 퍼질렀는가

지린 오줌은 얼마나 강물을 더럽혔는가

 

이 푸른 행성은 얼마나 갉아 먹었는가

이 좁은 우주는 얼마나 좀 먹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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