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기도하는 사람

시랑사랑 2013. 12. 7. 00:16

 

 

지하철에 앉아 눈감은 사람들은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눈 앞의 번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새벽잠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화목 하기를

일용 할 양식을 감사히 얻을 수 있기를

더러는 세상의 평안을 위하여

 

겸손한 빈 마음으로 기도하는 중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육신의 눈은 감고 있으나

정신의 눈은 맑게 깨어서

 

누군가는 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기도를 들으시는 신만이 아는 사람

눈감은 사람들 속 어딘가에 있어

 

지하철은 안전하게 미끄러져 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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