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앉아 눈감은 사람들은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눈 앞의 번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새벽잠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화목 하기를
일용 할 양식을 감사히 얻을 수 있기를
더러는 세상의 평안을 위하여
겸손한 빈 마음으로 기도하는 중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육신의 눈은 감고 있으나
정신의 눈은 맑게 깨어서
누군가는 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기도를 들으시는 신만이 아는 사람
눈감은 사람들 속 어딘가에 있어
지하철은 안전하게 미끄러져 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