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이 가리키는 쪽에서는
해가 뜨지 않았다
아무리 조심해서 놓아도
나침은 무엇이 두려운지
시종 떨면서
오로지 한 곳만 응시했다
온기 없는 뾰쪽한 침끝이
고집스레 지침하는 쪽으로만
해를 찾아 나선 내가 멍충이 였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쪽은
가지 말라는 경고였다
얼어 죽을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비쩍한 나침을 오돌돌 떨면서
필사적으로 손사래 치는 것이었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쪽에서는
해가 뜨지 않았다
아무리 조심해서 놓아도
나침은 무엇이 두려운지
시종 떨면서
오로지 한 곳만 응시했다
온기 없는 뾰쪽한 침끝이
고집스레 지침하는 쪽으로만
해를 찾아 나선 내가 멍충이 였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쪽은
가지 말라는 경고였다
얼어 죽을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비쩍한 나침을 오돌돌 떨면서
필사적으로 손사래 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