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깃발은 바람과 마주쳐야
깃발이 된다
깃발은 바람을 거슬러야
깃발이 선다
바람에 순응하는 날
바람에 밀리는 날
깃발은 맥 없이 쓰러지고
여느 사람들은 바람의 방향을
가늠 할 수가 없다
갈대는 가장 가녀린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깃발
풀잎은 가장 키 작은
뽑힐 듯 뽑히지 않는 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