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로우니 담배를 끊으라면
피우다 죽겠다고 한다
정기적 건강검진을 하라고 걱정하면
살다가 아프면 죽겠다고 한다
종교와 신을 이야기 하면
"죽으면 끝이지 뭘 더?" 반문한다
일부다처주의 중동 이슬람 나라에서
평생 돈이 없어 결혼도 못하는 서민들을 연민하면
능력대로 사는 거지 뭐가 문제냐고 힐난한다
민주주의를 논의하면
뭐 그딴 것이 밥 먹여 주냐는 식으로
독재와 재벌과 언론을 비판하면
남들 잘되는 것 배아픈 놈들의 지랄이라는 식이다
도대체 모든 화제를 무력화 시키는 블랙홀은
그 남자의 어디에 있는 걸까
그러나 그 남자 일은 열심히 한다
명석한 머리로 맡은 일을 척척 해낸다
혈색 좋은 얼굴로 술도 잘 마시고
건강한 다리로 온종일 쏘다닌다
거침이 없다
자기처럼 살다 어느날 가면 되지
뭐 세상에 궁시렁 대면서 농땡이 치느냐고
온 몸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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