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스크랩] 위선

시랑사랑 2014. 1. 20. 21:55

 

        위  선

 

 

시가 예쁜 포장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포장안에 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 무엇이랴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의 아픔을

진정 모르는 행복한 바보 처럼

짐짓 알면서 눈감는 선글라스 처럼

 

어찌됐든 이런 목숨들이 있어

세상은 모순의 독버섯으로 좁아지고

눈물도 말라버린 비극이 재방송 되고있다

 

나는 일찍이 성전에서 코미디를 보았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회개를 촉구한 예수를 전하면서

한편으로 데모하는 학생들을 꾸짖기 바쁜

정신분열된 자기부정의 성직자를 보았다

 

진리로 진실을 막아내는 新攻法

神으로 善을 압살하는 神出善歿

 

서민들이 밥벌이 블랙홀로

아침이면 빨려들고 저녁이면 배출되는 역곡역 앞에서

매일 회개하고 천국가라고 외치는 자들은

어째서 하루라도

저 여의도, 저 강남역, 저 청와대 앞에서는

회개하고 지옥가지 말라고 증거하지 못하는가

 

연탄재 한장 만도 못한 이기적 유전자들

콩나물 해장국의 계란 한알도 낳지 못하는 벼슬아치들 

 

거룩도 걸레로 만드는 양탈들도 많은데

홀로 순수의 뜨락에서 달타령하는 한심 브라더스를 뭐라 할 수 있으랴

 

"신문, 방송을 안믿으면 뭘 믿어!"

활자화된 글씨를 그냥 진리로 접수하는 오직 믿음의 친구들

나는 기도한다 "복 있으라" 고

제발 그들의 믿음이 배반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그래야 진실이 바로 서고 어둠이 부끄러워 물러 날 수 있기에

 

우리의 등 뒤에서

신문, 방송에 나오지 않는 음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가끔 한번씩은 뒤 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뒤를 이어 살아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

 

적어도 기교에 빠진 나약한 소리꾼은 되지 말아야지

 

 

 

 

 

 

 

 

출처 : 목란문학회
글쓴이 : 조형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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