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귀신
조 형 식
일차방어선은 이차방어선을 믿고
이차방어선은 삼차방어선을 믿고
삼차방어선은 일차방어선을 믿고
서로가 서로를 믿는 사이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너무 많은 설마 신기루를 믿으며
요행이도 많은 세월 잘 살았지만
그 세월 속에 설마는 무시무시하게 자라
설마귀가 되어 삼백여 꽃모가지를
무참하게 꺽어 먹었다
아이들아!
아무도 믿지 마라
무지한 너 자신도 믿지 마라
생존의 순간을 스스로 지켜야 할
너 자신만을 단독 방어선으로 삼을 뿐
출처 : 사랑방시낭송회-광화문시인들
글쓴이 : 조형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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