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스크랩] 소주

시랑사랑 2014. 8. 5. 10:26

 

  소 주  /   조형식

 

 

맑은 색깔 하나로

물인지 술인지

마시기 전에는 알수가 없다

 

누가 물에 불을 희석시켜 놓았는가

목구멍에 성냥을 긋듯 짜릿하게 넘어가는 물불

 

눈물이 찔끔 나도록 맵고 뜨겁다

또는 쓰고 달다

 

"캬아~"

 

삶이 무거워 질수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들이켜는 회초리 

 

세잔까지는 정다운 친구이다가

네잔부터는 심술을 부리는 악동 야누스 

출처 : 사랑방시낭송회-광화문시인들
글쓴이 : 조형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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