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고약한 자동차

시랑사랑 2015. 2. 16. 14:33

 

 

차를 몰면서 부터 성질이 나빠진다

욕이 거칠어지고

참지 못하고 싸움질이다

 

광속도 아닌 음속도 아닌

고작 시속 백몇십 킬로미터를 달리겠다고

물컹한 뇌는 뜨거워지고

바늘 처럼 곤두 선 신경은

뚫어지게 앞만 보고 달리는 혈안을 찔러댄다

 

더러워진 인성 만큼이나

숨길을 막는 매연을 고약하게 방출하면서

다정이나 애정이나 이런 것은 다 팽기치고 있다

 

어디를 그리 급하게 기어가는지 

만정이 다 떨어져 도로에 나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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