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부터 우리 사회는 3기의 사회라고 시중에 회자 된 적이 있다
투기, 사기, 엽기의 사회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경제의 과실을 선점하려는 자와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아귀다툼, 악다구니를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1997년 IMF체제를 겪으면서는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이 가시화 되면서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경제의 규모는 빠르게 커지는데 복지체계는 따라가지 못해 후진국과 별반 다르지 않게 자기의 생계와 노후는 자기가 책임져야 하고 그것이 안되면 죽어야 하는 극도의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정글 사회가 되면서 부터 엽기적인 사건,사고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피곤하고 참담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 우리는 정글에서 살고 있으며 정글은 파충류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포유류의 아름다움과 온유함이 전혀 없다
오직 생존을 위한 극렬한 물어뜯음과 번뜩이는 먹이의 사냥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러한 정글 보다 더한 패륜이 날마다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보험금을 타려고 또는 재산을 차지 하려고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죽이고 아내를 죽이고 남편을 죽이고 세상 어느나라에 어느시대에 이처럼 한두번도 아니고 매일 처럼 이런 엽기패륜의 사건이 일어 날 수 있는가
사람들 마음속에는 생존에 대한 불안과 더러운 사회에 대한 증오가 이미 가득하고 넘쳐서 스스로를 죽이기 까지 한다. 세계적으로 각종 자살률이 부끄러운 1위를 기록하는지가 오래 되었다
그런데도 언론은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보도하지 않으며 밑바닥은 뻘창으로 썩어 문드러지는데 정글 옆의 초원에서 찍어 온 꽃밭만 보여주며 허위를 조장하고 있다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공룡의 사회이다
왜냐하면 언제 먹을 게 떨어져 굶어 죽을지 모르니 있을 때 계속 먹어야 하고 계속 먹으니 위가 늘어나 더 먹어야 하고 이런 악순환으로 생태계는 무너지고 힘센 놈 몇마리만 남게 되고 이제 그 몇마리끼리 머리 터지게 싸우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먹고 살만하고 평생 많은 노후연금이 나오는 고위 공직자도 뇌물을 챙기고 대기업 임원들도 더 챙기고
너도 챙기고 나도 빼먹고 못먹는 놈은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대기업 재벌들도 후손의 후손까지 챙기느라 문어발에 문어발을 늘려가는 것이다
아! 이 혼란의 극치를 이루는 나라를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그것은 복지국가로 가는 로드맵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 밖에는 없다
이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능력에 따라 일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노후의 생계를 국가가 책임지는 비젼을 제시하지 않는 한 세계적인 엽기패륜국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나만 성실하다면 나라에서 전 생애를 돌보아 준다는데 누가 위험을 감수하며 패륜적인 범죄를 도모하겠는가
자손에 자손이 복지국가에서 살 수 있는데 누가 무리해서 축재를 하며 부정부패로 이름을 더럽히겠는가
그리고 복지의 결핍은 각자도생의 생존경쟁으로 돈을 벌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돈을 금고에 쌓아 놓기만 할 뿐 소비가 메말라 점점 경제가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재산의 차이는 이웃간에 시기, 질투를 야기하고 급기야 음모와 사건을 일으킨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의 재력은 자칫 자식을 게으르고 무능한 놈팽이로 만든다
그러므로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민들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나라는 복지국가 밖에 없다
또 그런 복지국가에서 국민들이 자기의 소질과 재능대로 끼를 발휘하여 진정한 예술과 괴학이 발전하지 않겠는가
기득권층은 복지국가가 국민들을 게으르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여당 대표가 그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참으로 후진적인 고루한 생각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복지국가에서 국민들이 여유있게 생업에 종사하는 것이 게을러 보이는 시선이 놀랍다. 그러나 그 시선을 좀 길게 보면 그것이 더욱 경쟁력이 있는 국민을 만드는 방향이며 그러면 기득권 사람들은 이 나라가 이대로 계속 엽기패륜국가의 치욕을 당해도 그것은 괜찮다는 말인가
그야말로 수전노의 단세포적인 생각일 수 밖에 없다
아! 언제 이나라가 세계의 부끄러움을 벗어나 올바로 서서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될까
현재로서 아득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