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뽁이의 공기방울을 터트려 보았는가
공기방울 하나 하나를 손가락으로 눌러 터트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 옛날에 이, 벼룩을 손톱으로 눌러 터트려 죽일 때의 작은 쾌감과 비슷한 감정라고
할까
그런데 뽁뽁이를 둘둘 말아 짖이기며 한꺼번에 많은 공기 방울을 터트리려 해 보았는가
안해 보았다면 한 번 해보시라고 권유한다
당신은 새로운 경험과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둘 말은 뽁뽁이를 식탁위에 놓고 두 손으로 온 힘을 다해 꾹꾹 누르면 뽁뽁이 터지는 소리가
"뽀보보보복" 하고 통쾌하게 날 것이라고 상상 했으면 대단한 실망이다
절대 절대 아무 소리도 안난다
절대 절대 뽁뽁이 공기방울 하나도 터지지 않는다
당신이 아무리 천하장사라 하여도 절대로 공기방울 하나 터지는 소리도 듣지 못할
것이다
그 대신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데 물렁물렁 하면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어떤
단단함을 느끼면서 당신의 힘이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함을 실토하게 될 것이다
작은 공기방울이 뭉쳐 졌을 때 그들의 힘이 얼마나 센지, 서로를 보완하는 완충력이
얼마나 협력적인지 체험하면서 가슴 뭉클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아니라
'뭉치면 안터지고 흩어지면 터진다'는 공기방울 나라의 국시를 깨닫게 된다
이 쯤이면 생각나는 조그만 옛날이야기도 생각 날 것이다
임종의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화살 한 개를 부러뜨려 보라고 하고 아들이 화살을 손 쉽게 부러뜨리자 화살 열 개를 모아서 부러뜨려 보라고 하니 아들들은 아무도 열 개의 화살을 부러뜨리지 못했다는 교훈적인 이야기.
그러나 초원에 가득한 양떼는 사자 한마리에 쫒기며 달아나기에 바쁘고 각 나라마다
가득한 민중들은 몇명의 탐욕스런 지배자에게 휘둘리며 코가 빠지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