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바람은 머무르면
없는 듯이 머문다
바람은 떠날 때에라야
주위를 흔들어 깨운다
없는 듯이 머무를 때
있는 듯이 보살펴 줘
고마웠노라고
산들바람을 나부끼며
푸르게 날아간다
가끔은 정말
없는 듯이 무시 당해
섭섭했노라고
무척이나 서운했었다고
돌개바람을 회오리지며
거칠게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