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투명세대

시랑사랑 2016. 1. 22. 17:30

그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운명이라는 것이 없었다

손바닥에 손금이 없고

모두 얼굴을 뜯어고쳐

관상을 볼 수가 없었다

사주를 짚어 볼 수도 없는 것이

음력생일을 알지 못해

팔자를 가늠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에게 마련된 일자리는 희박하고

대다수가 짝짓기를 생각도 하지않고

컴퓨터에 들러붙어

사이버 인지 사이비 인지의

세상속에 빠져 살고 있다

 

전자파가 창궐하는 도시에서

정자수가 급감한 거세된 맹물이 되어

어떤 불만이나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반듯하게 뻗어있는 대로를 따라가다

가끔은 골목을 기웃거리며 히죽댄다

 

문명의 절벽

자본주의 세계의 종말은

투명세대로 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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