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남북을
해마다 이웃집 드나들듯
고공을 맨몸으로 날으는
철새가 지상의 목숨들을 바라볼 때
고물거리는 발매무새가
얼마나 ?답답할까 하챦을까
지상 가득 집을 슬어 놓고
골목을 누비는 발뽄새는 또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러던 미물들이 바퀴동물을 만들어
그 안에 타고 손쌀같이 달리는 것을 보고서
어마 깜짝 놀랐어라
어마어마 하게 큰 비행기를 만들어 타고
동서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서는
어마 무시하게 두려웠어라
철새 무리들을 다 빨아들여 삼키는 줄 알았어라
어제의 미물이라고 무시하지 말기를
내일의 영물이 될는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