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사막이여
가도 가도 캄캄한 어둠 뿐
어디 목숨 붙일 곳을 못 찾겠어
너무 힘들어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은 신기루 였어
숨이 차도록 달려가 보면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 없어
실개천, 옹달샘 하나도 없어
신기하기도 하지
어쩜 그렇게 그 광대한 우주가 텅텅 비어 있냐 말여
허우대만 엄청나지 말짱 황 이여
아 그럼 지구는 뭔 죄란 말여
그 작은 몸에 목숨이란 목숨은
죄다 붙어 가지고 우글바글 거리고 있으니
혼자 얼매나 힘들겄어
글구 얼매나 외로우까 잉
눈물이 나네 그려
어디 없어?
지구 닮은 예쁜 별 히나 어디 없냐 말여
작은 북새통 지구에서 싸우지만 말고
반쯤 뚝 떨어져 나가서 살게 말여
그러면 얼매나 좋겠어
서로 그리워 하며 편지도 주고 받고
가끔 왕래도 하고 말여
모기 같은 우주선을 수십년 날려 보내도
어디 손바닥 만한 초원이라도 찾았다는 소식은 없고
허망하고 아득하기만 혀
아직 꺼정은 지구가 유일한 오아시스 구만
지구를 아끼면서 살아가세
지구가 절딴나면 목숨도 끝이여
그러면 누가 우주를 비라봐 줄 것인가
그때는 우주도 의미가 없다고 봐야지
별들이 빛나봤자 뭔 재미가 있겄어
봐 주는 눈들이 없는디
우주도 생각이 있다면 뭔가를 하겠지
기달려 보자고
예쁜 색시별 하나 지구에 붙여 줄지 어찌 알겄어
착한 마음으로 기도는 쉬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