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에 선 놈 부터
버티고 견디다 못해
자결하듯 떠밀려 추락하고 있다
세상은 뜨뜻해 진다는데
그 온난의 기운에
수수천만년의 목숨이
순간마다 무너져야 한다는 것은
무슨 섭리인가
아직은 모르는 것인가
눈물 흘리듯 녹아내리는 설산들이
어느 순간 헐벗어 버리면
산 자락 초원들은 황무지로 변신하고
얻어먹지 못하는 목숨들은
메말라 쓰러져야 한다는 것을
그 전조가 지구의 양극에서
비장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천만리 길을 찾아와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보며
탄성을 지르는 것은
환호인가 통곡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