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우국

시랑사랑 2016. 3. 16. 18:21

2010년 여름 태풍으로 산의 큰나무들이 많이 쓰러졌던 적이 있었다. 태풍 후 쓰러진 나무들은 베어지고 정리되어 작은 나무들만 부모 잃은 아이들 처럼 서있는 모습이 일견 허전했었는데 그 중의 조금 큰 나무들이 우쭐대면서 숲의 대장 노릇을 하는 듯이 보여 우습기도 하고 가당치도 않았었다.

이상하게도 삼김 정치가 끝나고 갑자기 나타난 신진들이 대통령이 되고 정치 전면에 나서면서 국가 경영의 큰 그림도 없이 잡다한 권모술수에 집착하고 자잘한 패거리로 뭉쳐 계파 이익에 매몰되는 것을 보면서 2010년의 큰 나무들이 쓰러진 태풍 후의 산의 숲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제 정의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가

고문과 핍박을 무릅쓰고 불의에 저항 하였던 청년들과 우국지사들은 이제 찾기 힘들게 되었는가

오늘의 청년들은 자기의 코에 박혀 지성인의 기개를 잀은지가 오래다

뭐라고 강제로 선동 할 일은 아니지만 답답한 현실이다

민생경제와 민주주의가 개선 되어도 부족한 판에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으니 어둠이 밀려오는 들길을 걷는 나그네의 초조한 기분이다

한 번 기울어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침몰한 타이타닉 처럼 쓰러진 뒤에 후회해 보았자 소용 없는 일이다

그래서 2014년 4월의 세월호 침몰은 또 어떤 불길한 전조가 아닌가 하여 공연히 불안하기만 하다

아! 천지신명 이시여. 단군성조님 이여. 우국선열들이여.

백척간두의 이 나라를 살펴 주소서

이기심에 사로잡힌 악의 무리들을 물리쳐 주시옵고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커다란 비젼을 일으켜서 한민족 한반도를 새롭게 하여 주소서

오늘의 못난 후손들이 기도만 할 따름 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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