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칼잡이

시랑사랑 2016. 3. 17. 14:40

나도 한 번 칼자루를 쥐고 싶다

그 예리한 칼날을 마음 껏 휘두르고 싶다

눈 앞에 얼쩡거리는 잡것들 휩쓸어 버리고

거침없는 나의 길을 가고 싶다

 

멋지게 시야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의 고수가 되어야 하겠지

어설픈 개망나니가 되어

애꿎은 목숨까지 달랑달랑 베어내면 큰일이니까

 

감정에 사로잡혀

그때 그때 다른 검술로 만용을 부려서도 않된다

칼자루를 잡은 손이 부끄럽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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