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세월호 선장이
살려 달라는 어린 학생들을 남겨두고
혼자 빤쓰 바람으로 도주 할 때 알았다
정확히 이 년 후
정권에 눈이 먼 여당은 말할 필요도 없고
살려 달라는 국민들의 아우성을 이용해
자기들의 국회의원 밥그릇을 차지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제1야당의 비대워원장을 보고 있다
어떤 끔찍한 사건은
또 다른 처참한 사태의 전조가 되는 이치를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불어 온다는
나비효과에서 배웠는데
그래서 우리는 지금 세월호의 자장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고
유일한 희망의 야당 외부 비대위원이
늙은 도둑 고양이 일줄이야 누가 알았는가
술은 마셔보기 전에 맛을 알 수 없고
사람은 격어보기 전에는 본심을 알 수 없는 것인가
타이타닉이 한 번 기울어 대책없이 쓰러지듯이
엎질러진 물은 되둘릴 방법이 없다
등대가 보이지 않는 암흑바다를 헤매는 한반도
애꿎은 국민만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