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역설

시랑사랑 2016. 3. 29. 12:38

수상한 세월에는

봄이 일찍 오는 것도

꽃이 일찍 피는 것도

공연히 불안하다

 

철 없는 아이들은

풀린 날씨에 겨울옷을 벗어 던지며

좋아라 하지만

씨나락 까먹는 귀신의 소리 만큼

무엇인가 파장이 임박했다는

경종으로 들리지 않는가

 

둔감한 사형수는 마지막 만찬을 맛있게 먹고

영리한 사형수는 마지막 만찬이 목에 걸린다

 

해마다 일러지는 봄의 도래는

축제의 초대장인가

재앙의 경고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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