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스톡홀름 증후군

시랑사랑 2016. 5. 26. 10:34

학대를 당할수록

더 매달리는 절박한 생존심리

절대로 벗어날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터럭만큼의 자비라도 구걸하기 위해

가학대자에게 용서를 빌며 비위를 맞추는

비굴한 행동을 부끄럼없이 한다

 

그래서 신은 적당한 시련을 끝없이 베푸는가

그래서 신은 고난을 주시고 교묘히 감싸주는가

고난을 당할수록 더 크게 울부짖으며 찬양하고

시련에 시달릴수록 아는죄 모르는 죄까지 자백하며

신의 저주가 두려워

일생 동안 신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감사 감사 무조건 감사의 영광을 올리는

안믿는 사람들이 환자라고 부르는 신자들이 있다

 

폭력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에서 자란다

무기력은 우주와 자연의 불가항력에서 자란다

이유는 없다 인과도 없다

그저 그렇게 의미도 없이 잘못 되어져 가는 것일 뿐

누구의 잘못도 없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삶이란 거대한 우주의 수렁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

누구는 다행히 수렁에서 빠져나와 한숨 돌리고

누군가는 불행하게 수렁에 빠져들어 숨이 막힐 뿐

생을 인식한다는 것은 고통일 뿐

고통스런 생에 매달려 몸부림치는 지구의 모든 목숨들이

앓고 있는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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