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하늘

시랑사랑 2016. 5. 27. 11:58

지난 배고픈 시절

점심 벤또를 싸오지 못해

홀로 운동장을 돌다가

홀로 눈물 떨구고 있는

수도꼭지를 빨아 먹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은 왜 그리 높고 푸르렀는지

하늘도 아마 배고팠을까

 

어느 날은 왠지 슬퍼서

조금 흐르던 눈물이

흐느끼는 긴 긴 울음이 되어

홀로 무슨 죄를 씻듯이

숨어서 울고 울다가

소매 끝으로 눈물을 훔치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은 왜 그리 푸르고 깨끗했는지

하늘도 따라 눈물을 훔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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