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양파를 까며

시랑사랑 2016. 6. 14. 21:52

살아도 살아도

보이지 않는 알맹이는

마음도 허망하여

눈물마저 메마르게 하였다

 

블라우스 한 벌 같은

연붉은 양파 껍데기를

벗기고 벗기는데

주책없이 흐르는

콧물 눈물

 

아직도

몸의 눈물은 남았었구나

마음은

여전히 건조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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