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블랙 스완(미운 오리새끼)

시랑사랑 2016. 7. 7. 15:56

내 엄마는 눈부신 백조 입니다

나도 당연히 백조겠죠

내 형제들 친구들 모두

눈부신 하얀 깃털을 뽐내며

우아한 자태로 호수를 누빕니다

 

나는 더욱 신이나서

무리의 가운데로 헤집고 들어가

우쭐대며 물살을 가릅니다

그러면 친구들이 깔깔거리며

자리를 비켜 줍니다

우리는 그렇게 사이가 좋았습니다

 

어느 날 내가 거울 같은 수면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나의 거무튀튀한 털색깔과

유난히 큰 몸집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크나 큰 의혹과 우울에 빠지기전까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당당했었는데

 

나는 조심스레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엄마는 정색을 하며 대답합니다

"너는 수영도 잘 하고 몸도 커서 우리의 대장이야"

 

엄마의 대답이 못미더워 형에게 유혹하듯 물어봅니다

순진한 형은 이실직고 합니다

"그래, 어느 날 엄마가 다리 밑에서 울고있는 너를 엎어왔지.

엄마에게 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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