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친구들과의 한여름밤의 정담

시랑사랑 2016. 8. 24. 17:41

말라위 자비량 선교를 나가는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가 말했다

한국에 와보니 사람들 마음이 많이 황폐화 되어 있다고~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세계 최장시간의 노동과 학업시간으로 어른이나 애들이 모두 지쳐서 그런 거라고

그런데도 국민들이 저항을 할줄을 모른다고

이번에 장로가 된 친구가 충고하듯이 말했다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못살던 나라가 잘살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것이니 이해하자고

내가 대답했다

그냥 그렇게 순응만 할게 아니고 적어도 십년전부터는 복지에 관심을 기울였어야 한다고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거꾸로 간다고

선교사와 장로 두 친구가 나를 걱정하듯 말한다

옳은 말이지만 교회에서나 사회에서나 그렇게 투정하며 따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조용하고 죽은 듯이 사는 놈이 인정받는다고

장로 친구가 20여년을 교회에서 왕따 당하고 억울했지만 끝까지 참았다고 그리고 마침내 장로가 되었다고

내가 말했다

친구의 고생은 인정하겠네만 그것은 처세에 관한 이야기이고

불의가 눈에 보이는데 참고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며 그러니까 사회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나의 원칙론과 친구들의 처세론이 여름밤을 달구다가 음식점 직원의 문 닫는다는 포고에 밀려나오고 말았다. 깨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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