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지구별이 쓰레기 옷을 입고 있다
푸르른 산림과 눈부신 설원으로 수놓은
옷을 입고 수십억년 참 아름다웠는데
인간의 과학이라는 무딘 가위에
찢기고 뭉그러지고 너덜거려
그 드러난 맨살에 쓰레기를 잇대어 덮으며
우주의 노숙자 처럼
악취를 풍기며 참 부끄러이
태양 주위를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