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슬픈 지구

시랑사랑 2016. 10. 1. 22:39

지구별이 쓰레기 옷을 입고 있다

푸르른 산림과 눈부신 설원으로 수놓은

옷을 입고 수십억년 참 아름다웠는데

인간의 과학이라는 무딘 가위에

찢기고 뭉그러지고 너덜거려

그 드러난 맨살에 쓰레기를 잇대어 덮으며

우주의 노숙자 처럼

악취를 풍기며 참 부끄러이

태양 주위를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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