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조카들에게

시랑사랑 2016. 10. 10. 06:38

그 날 이후로

너희를 잊은 적이 없다

그 날 이후로

너희는 내 가슴에 들어와

나의 안일과 게으름을 찔러대는

못이 되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은

한숨과 눈물짓는 일 뿐

 

기도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도 밖에 없는데

혼신으로 기도하는 노역이 힘겨워

기도의 끈을 놓아버린 적은 그 얼마였던가

기도의 응답을 의심하면서

기도의 문 닫기를 얼마나 합리화 하였던가

 

그 날 이후로

내 기도의 자식이 된 너희를 위하여

호흡하듯이 기도하고 있다

나의 들숨과 날숨에

너희를 위한 기도와 염려가 들고 나며

너희들에게 축복으로 도달되기를

언제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그 날 이후로

너희를 잊을 수가 없다

침상에서나 밥상에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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