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눈(eye)

시랑사랑 2012. 4. 19. 23:22

 

피도 눈물도 없는 전자눈 들이

중국국영방송(CCTV)의 이름으로

나의 손짓 발길질을 모조리 먹어대고 있다

 

실내에서 엘레베이터에서

거미줄 골목길에서

입도 귀도 없는 눈탱이들이

나의 동선을 죄책감도 없이 찍어대고 있다

 

눈들이 늘어 날수록 죄악이 늘어 가는지

죄악이 늘어 갈수록 눈들이 늘어 나는지

시대가 흐를수록 죄악이 드러나는지

 

사랑과 감쌈은 없고

고발과 정죄만 있는

밝은 대낮 같은 어두운 세상

 

짙은 안개로 눈들을 가릴 수 있을까

하늘의 눈발로 세상을 덮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전전긍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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